
산간마을서도 확진 발생하는 등
감염경로 불명확한 경우 많아져
접촉자 추적 놓치는 사례도 빈발
전문가‘선제적 2단계 격상’촉구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연속 3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전국의 일상 속 집단감염 확산 양상은 이번 위기 국면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 모임, 친목 활동 등 일상생활 동시다발은 물론 그동안 확진자가 거의 없던 산간 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나타나면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로는 ‘대확산’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경고음도 이어지고 있다.
◇사흘째 300명대, 사망자도 500명 넘어 =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0일 0시 기준 363명 늘면서 사망자도 3명이나 추가됐다. 이로써 전체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전날 498명에서 이날 501명으로 500명을 돌파했다. 병상에서 치료를 받는 ‘격리 중’ 환자는 이날 다시 195명이 급증하면서 3253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5명 늘어 84명이 됐다. 고령층 등 취약계층은 물론 건강한 젊은층에서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1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그 이전 주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일상활동 생활감염 속출 =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모임(누적 12명), 수도권 동창 운동모임(10명), 중랑구 체육시설(9명), 서대문구 요양원(15명), 경기 김포시 노래방(10명), 경기 파주시 홍보물 제작업체(9명) 등에서 추가 감염자가 잇따랐다. 수도권 밖에서는 경남 하동군 중학교(21명),경북 청송군 가족모임(29명), 광주 전남대병원(44명) 사례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새로운 집단감염이 계속 늘고 있고, 기존 감염경로의 접촉자 추적도 원활하지 않은 만큼 다가오는 주말에도 거센 확산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로 불명 급증 대확산 위기 =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불명인 확진자는 15.8%로 나타났다. 이는 거리두기 체제 개편 직전인 지난 7일 0시 기준의 12.7%에서 3%포인트 넘게 급증한 수치다. 발생 확진자가 많아지고, 감염경로가 복잡·다양해지면서 추적을 놓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셈이다. 전날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85%로 직전일의 1.76%보다 상승했다. 이날 0시 기준 현재까지의 누적 양성률 1.04%를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거리두기 2단계 격상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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