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뉴스룸은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명품 + 휴대전화 컬래버 16년
2004년 삼성전자 피처폰 포문 베르수스폰 이어 아르마니폰 등 올 9월‘톰브라운 에디션’한정판 한·미·태국서 순식간에 매진돼
LG ‘프라다폰’은 100만대 돌파 애플워치 에르메스도 품귀 현상
‘에르메스, 아르마니, 프라다, 베르사체, 휴고 보스, 톰 브라운….’
피처폰을 거쳐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지난 20년간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명품 브랜드의 협업은 늘 화제를 몰고 다녔다. 기술과 패션이 만나면서 전통과 희소성을 고집하는 명품 브랜드에는 혁신을 통해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졌다. 휴대전화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소비자층을 넓혀주는 효과를 안겨준다. 최근 명품과 만난 스마트폰은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윈윈 효과’가 돋보였던 명품과 휴대전화의 만남을 톺아봤다.
삼성전자의 ‘베르수스폰’
23일 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시초는 삼성전자다. 피처폰 시절이던 지난 2004년 삼성전자는 명품업체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와 협업해 ‘삼성 A680’의 한정판을 미국에서 선보였다. 이후 뚜렷한 정체성과 디자인 미학을 가진 베르사체 및 아르마니 등과 손잡았다. 지난 2006년 선보인 ‘베르수스폰’은 베르사체의 자매 브랜드 ‘베르수스’와 협력해 ‘비너스의 탄생’을 모티브로 독창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삼성전자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조르지오 아르마니폰’과 ‘엠포리오 아르마니폰’을 잇달아 선보였다. 전면부의 아르마니 로고와 차분한 배경 화면이 특징이었다. 아르마니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과 삼성전자의 기술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덴마크 명품오디오업체 뱅앤드올룹슨(B&O)의 음향기술이 접목된 ‘세린’(2006년),‘세레나타’(2007년)도 시장의 주목을 받은 합작품이다. 이들 제품은 유럽시장에 주로 판매됐는데 당시 가격만 각각 1000유로, 1400유로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휴대전화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명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애플과 노키아에 맞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톰 브라운과의 협업도 연달아 흥행몰이를 했다. 지난 9월 선착순으로 판매된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은 미국, 태국, 한국에서 순식간에 매진됐다. 가격은 396만 원으로 전 세계 5000대 한정 판매됐다. 태국에서 진행된 예약판매에서는 하루 만에 물량이 동났으며 중국 내 예약판매에서는 단 4분 만에 매진됐다. 지난 2월 출시됐던 전작도 온라인에서 웃돈이 붙어서 팔리는 등 인기를 끌었다.
LG전자의 ‘프라다폰’
LG전자도 2007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공동제작한 ‘프라다폰’을 출시했다. 세계 최초 터치스크린폰으로 당시 출고가 80만 원대로 비싼 편이었지만 세계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하며 흥행한 바 있다.
애플은 스마트 시계에 명품 디자인을 입혔다. 2015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손잡고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애플워치의 디자인과 기능은 유지한 채 에르메스의 가죽끈을 제공한 제품이다. 최고가가 200만 원에 달했지만, 국내에서는 품귀 현상이 생길 정도였다.
최근 출시된 ‘애플워치6 에르메스 에디션’도 물량이 부족해 배송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가 개인 취향과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최근 협업은 명품 소비층 연령대가 낮아진 가운데 새로운 수요와 소비층을 흡수하려는 두 업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