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로나 보복소비 영향
창원·멕시코·美 공장도 가동
‘上高下低’형 실적 패턴 벗어나
가전사업 중심 막판 뒷심 발휘

영업이익 5000억대 중반 전망
사상 첫 연간 3조 돌파 기대감


LG전자가 생활가전 시장의 대표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 이례적으로 공장 ‘풀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려 있던 글로벌 소비 수요가 하반기 들어 폭발하면서 북미와 유럽 시장 등에서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세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통상 ‘상고하저(上高下低)’형 실적 패턴을 보여온 LG전자가 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3조 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체 생활가전 생산 물량의 30%가량을 도맡고 있는 경남 창원 공장을 4분기에도 풀가동 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아시아 각지로 수출되며 주요 제품군은 냉장고, 오븐, 건조기, 세탁기, 무선청소기, 스타일러 등이다. 특히 북미 시장 등에서도 최근 판매량이 늘고 있는 식기세척기와 같은 신가전은 창원 공장에서만 생산 중이다.

LG전자는 창원 공장 외에도 냉장고와 오븐을 생산하는 멕시코 공장과 세탁기를 생산하는 미국 공장도 풀가동에 돌입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세탁기 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 물량이 120만 대에 달한다.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가전 업체의 특성상 LG전자는 통상적으로 4분기 공장 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여왔다. 냉장고 생산 물량(한국·인도·중국 공장 생산 물량 기준)은 실제 지난해 1분기 2565대, 2분기 2772대, 3분기 2407대로 거의 비슷했지만 4분기에는 1875대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북미 지역 가전 수요가 크게 늘면서 생활가전의 북미 매출도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와 견줘 13%나 증가했다”며 “북미 시장의 가전 수요 증가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장 풀가동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도 예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 업계는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5000억 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5448억 원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한다면 3조 원 돌파가 가능해진다.

한편 이날 LG전자는 국내 홈 시네마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것을 겨냥해 화질은 물론 설치 편의성까지 대폭 강화한 ‘LG 시네빔 레이저 4K’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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