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진흙탕 싸움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연방총무청(GSA)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에 협조하라고 지시하면서 11·3 대선 이후 처음으로 승복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개표 결과에 대한 소송전은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하면서 막판까지 ‘진흙탕’ 싸움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트위터에 “에밀리 머피 GSA 청장의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헌신과 충성심에 매우 감사하고 싶다. 그녀는 괴롭힘당했고, 위협당했고, 학대당했다. 나는 이런 일이 더 이상 그녀와 그녀의 가족, 또 GSA 직원들에게 일어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에밀리와 그녀의 팀에 원래 절차에 따라 해야 할 일을 하도록 권고하며, 나의 팀에도 같은 일을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절차에 협력할 뜻을 시사했다.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 작업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대선 이후 20일 만이며, 사실상 패배가 확정된 지난 7일로부터는 16일 만이다. 척 슈머(민주)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표할 수 있는, 승복에 가장 근접한 형태”라고 촌평했고, 뉴욕타임스(NYT)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것을 가장 분명한 말로 인정했다”고 해석했다. 다만 머피 청장은 “법과 가용한 사실들에 근거해 독립적으로 결정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그의 주장을 부인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벌이고 있는 수십 건의 소송전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그는 같은 트위트에서 “우리의 소송은 강경하게(STRONGLY)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잘 싸워나갈 것”이라며 “이길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공식 발표된 미시간주에서의 패배와 더불어 법적 승산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종류의 공식적인 승복 연설을 할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자문위원들을 대상으로 출구 전략을 논의해 왔다”고 전했다. 한 자문위원에게 “다음으로 뭘 하면 좋겠나”라고 묻기도 하며 점점 체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참모들 가운데서는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라는 목소리도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모든 사람은 ‘전사(fighter)’를 사랑한다”며 최후까지 투쟁하는 모습을 밀고 나가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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