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이후 다이슨 독주 ‘흔들’
LG 물걸레 제품 내놔 판도 바꿔
자동먼지배출 등 기술로 차별화
고급제품 국내 판매비중 90%
兩社,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
다이슨, 가격 대폭 낮춰 맞대응


180만 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후발주자들이 전통의 강자로 불리는 영국의 다이슨을 밀어내고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면서 우위 선점을 위한 세 업체 간 기술과 가격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사들은 더 가볍고 강력해진 제품은 물론, 전용 자동 먼지배출시스템과 같은 차별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틱 청소기’ 시장(오프라인 시장 기준)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 9월 기준 약 9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다이슨의 점유율은 10%가량을 기록했다.

현재 업계는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점유율을 LG전자 40∼50%대, 삼성 30%대, 다이슨 10∼20%대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6∼2017년까지만 해도 다이슨은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80%대를 기록하며 독주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LG전자가 바닥을 물걸레로 닦는 국내 문화를 고려해 무선청소기에 물걸레 키트가 달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국내 제조사들은 올해도 혁신적인 제품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무선청소기 ‘제트’의 전용 자동 먼지배출시스템인 청정스테이션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먼지통을 분리해 청정스테이션에 꽂아주기만 하면 ‘에어 펄스’ 기술로 내부 공기압 차를 이용해 먼지를 비워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이런 편의성 덕분에 지난 3∼8월 제트 판매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4배 늘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3월 더 가볍고 편리해진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씽큐’를 출시했다. 이전 제품보다 100g 이상 줄어든 약 2.57㎏이다. 흡입구의 두께도 약 55㎜로 얇아져 가구 밑 틈새 등 비좁은 공간까지 청소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LG전자는 설명했다.

이에 맞서 다이슨은 올해 360도 헤드가 돌아가는 무선청소기 ‘옴니 글라이드’와 무게가 1.9㎏으로 가벼운 ‘디지털 슬림’ 등을 선보였다. 특히 옴니 글라이드의 가격은 54만9000원부터 6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제품들만 출시해왔던 다이슨이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은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트를 지난해 5월 러시아에서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북미, 중남미, 유럽, 동남아, 대만 등 21개 해외 법인에서 무선청소기를 판매 중이다. LG전자도 미국, 호주, 대만 등 12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장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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