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군 공무원들의 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실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예방 매뉴얼 준수와 사후 조치는 거의 이뤄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단체연합과 전국공무원노조 부산지역본부는 최근 40일간 부산 구·군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2677명에 대해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한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원 5명 중 1명(18.9%)이 직간접적으로 여러 유형의 성희롱에 노출돼 있었고, 평균 2개 이상의 피해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직장 동료 및 상급자로, 연령대는 50대와 40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성희롱이 일어나는 유형으로는 주로 외모에 대한 비유나 평가, 회식 자리에서의 술 시중, 성적 농담(음담패설) 등이 주류를 차지했다. 또 성희롱은 근무 시간 및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과 중 직장에서는 물론 저녁 시간대와 외부 회식장소 등에서 발생했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으로는 직속상관(소속 부서장), 동료 직원이 많았고, 도움을 아예 청하지 못한 경우도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그러나 도움 요청 이후에도 조치비율은 고작 9.4%에 불과해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여성단체연합은 “성희롱 노출로 당사자가 다시 피해를 당하는 2차 피해 비율도 20.5%에 달했고, 업무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응답도 84%에 달해 성희롱 근절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부산=김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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