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에 적나라한 솜이불
애국도 매국도 아닌
태극기도 일장기도 성조기도 아닌
목화솜 이불인지 폴레에스터 요깔개인지
이념도 아니고 사상도 아닌
우리의 생활
이미 비난받은
우리의 내부인 것 같은
내장을 꺼내
뒤집어놓은 것처럼
입 꾹 다문 일 가구의
내면을 햇살에 내어 말리고 있는
작은 창 가난한 방의
두툼한 저 무념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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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90년 ‘현대시학’ 통해 등단. 백석문학상, 현대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 ‘빛그물’ ‘붉은 밭’ ‘내 귓속의 장대나무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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