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파’ 후나코시 전격 임명
“스가, 3각 협력에 관심” 분석


일본 정부가 다음 달 2일 자로 한국을 담당하는 아시아대양주 국장에 임명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외무성 관방·종합외교정책국 심의관은 한국의 학계에서도 인정하는 지한파(知韓派)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이 먼저 지일파로 손꼽히는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주일 한국대사에 내정한 상황이어서 한·미·일 3각 협력을 중시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빙하기에 놓인 한·일 관계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일본 정부는 후나코시 심의관을 다음 달 2일 자로 아시아대양주 국장으로 발령했다. 그는 2011~2013년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정무공사를 지낸 한국통으로, 한국 관련 경력이 별로 없었던 현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대비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후나코시 심의관은 미국담당 심의관을 지내고 직전까지 일본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외무성 관방·종합외교정책국에서 실무를 담당해 한·미·일 3각 협력에 대한 전략적 사고가 깊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 연구센터장은 “후나코시가 한·일 관계에 들어왔다는 것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한·일 관계와 한·미·일 3각 협력에 관심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움직임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여당 내 대표적인 지일파인 강 전 의원을 주일 대사에 내정한 것과 맞물려 한·일 관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하지만 물꼬가 트일 수는 있어도 한·일 관계의 급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외교가의 평가가 대체적이다.

일본 정계에서 강 전 의원이 과거 러·일 영유권 갈등이 일고 있는 쿠릴열도를 한국 의원으로서 최초 방문한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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