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리그 득점왕 12년간 양분
지난 시즌 레반도프스키에 뺏겨
올시즌 호날두 1골·메시 3골 그쳐
20세 홀란 6골 1위 신성에 밀려


엘링 홀란
엘링 홀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지배했던 리오넬 메시(33·FC 바르셀로나·왼쪽 사진)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오른쪽)의 ‘양강’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메시와 호날두는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빛난 왕별. 호날두는 2007∼2008, 2012∼2013, 2013∼2014, 2014∼2015(공동 1위), 2015∼2016, 2016∼2017, 2017∼2018시즌까지 역대 최다인 7차례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시는 2008∼2009, 2009∼2010, 2010∼2011, 2011∼2012, 2014∼2015(공동 1위), 2018∼2019시즌까지 역대 2위인 6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13시즌 동안 호날두, 메시 외에 득점왕은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뿐이다. 네이마르는 2014∼2015시즌 호날두, 메시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고 레반도프스키는 지난 시즌 1위를 차지했다.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172경기에서 역대 최다인 131득점, 메시는 146경기에서 역대 2위인 118득점을 터트렸다. 레반도프스키 등 공동 3위의 71골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그런데 올 시즌 메시와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1골, 메시는 3골. 득점 1위인 엘링 홀란(도르트문트)은 6골이다. 홀란이 4게임에 출장한 반면 호날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2게임, 메시는 체력안배 차원에서 3게임에 출전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조별리그 성적은 호날두, 메시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다.

이상 징후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레반도프스키. 메시, 호날두가 아닌 득점왕은 12시즌 만에 처음이었다. 챔피언스리그는 16강전부터 토너먼트로 진행되기에 4강까지 진출하는 게 유리하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는 8강전, 유벤투스는 16강전에서 탈락했고 바이에른 뮌헨은 우승을 차지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보다 2경기, 유벤투스보다 3경기를 더 치렀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레반도프스키가 15골인 반면 메시는 3골, 호날두는 4골에 그쳐 격차는 컸다.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무게중심인 호날두와 메시는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정규리그, A매치까지 연간 약 50경기에 출장한다. 올 시즌엔 카타르월드컵 지역예선까지 겹쳐 체력적인 부담은 더 늘어나게 된다. 메시는 특히 바르셀로나 구단과 갈등을 빚었기에 더욱 움츠러들었다. 메시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 구단에 결별을 통보하는 초강세를 두기도 했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골로 득점 공동 13위에 머물고 있다.

호날두, 메시 대신 홀란이 화끈한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홀란은 19세이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데뷔했고 10골을 넣어 득점 2위에 올랐으며 올 시즌엔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홀란은 지난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16득점을 올렸다. 홀란은 특히 챔피언스리그 사상 가장 빠르게 15득점을 돌파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해야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F조에서 3승 1패로 1위지만 16강 진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반면 G조의 바르셀로나(4승)와 유벤투스(3승 1패)는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호날두, 메시가 역전극을 펼칠 기회는 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