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현재의 거리두기를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가 이번 주 일요일에 결정될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정부는 오늘 수도권과 각 권역의 거리두기 조치를 좀 더 강화할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지방정부와 각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추가 수렴해 조속한 시일 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광주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선제적으로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보다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전날까지만해도 “2.5단계로의 격상 논의는 이르다”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러나 연일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도 이날 0시 기준 188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거리두기 강화를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영래 전략기획반장은 “거리두기 1.5단계 기준을 초과하는 권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지난여름부터 이번 겨울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경고가 잇따랐고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정부는) 그러지 못했고, 오히려 거리두기 체제를 느슨하게 개편하는 등 대응이 안일했다”며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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