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신영석.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신영석. 연합뉴스
한국전력이 사실상 프로배구 남자부 최초로 선수단 연봉을 공개했다.

27일 한국 전력이 공개한 선수단 연봉 및 옵션에 따르면 팀 내 최고 연봉 선수는 현대캐피탈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센터 신영석(6억 원)이다. 주장 박철우가 5억50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연봉 총액은 26억8600만 원(옵션 1억5000만 원 별도)이며,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는 총 18명(정원외 선수 1명 포함)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두 차례의 트레이드가 완료됨에 따라 선수단 전원의 연봉 및 옵션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배구는 그동안 구단들의 불투명한 운영으로 지적을 받았다. 각 구단이 비공개인 옵션을 활용해 선수들의 실수령액을 늘렸기 때문. 이에 따라 구단별 전력 격차를 줄이려는 샐러리캡의 취지가 퇴색됐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각 구단은 이런 문제에 공감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여자 배구단은 올 시즌부터, 남자 배구단은 2022∼2023시즌부터 모두 공개하기 했다. 이에 앞서 한국전력은 올 시즌 도중 선수단 전원의 연봉 및 옵션을 전격 공개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4월 삼성화재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철우를 영입했을 때도 연봉과 옵션 금액을 상세히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남자배구 선수와 프로구단 중에서 옵션 금액까지 공개한 것은 박철우와 한국전력이 최초였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연봉계약의 투명화를 선도하려는 구단의 강한 의지와 팬들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선수단 연봉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한국 배구의 발전과 선수들의 대우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연봉 공개는 2022∼2023시즌부터지만 한국전력은 준비된 구단부터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사회 의결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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