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로 불려온 파키스탄의 코끼리 카반이 29일 35년 동안 동물원 우리에 갇혀 지내던 생활에서 벗어나 캄보디아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풀려난다. 카반의 방생은 미국의 가수 겸 배우 셰어와 동물보호단체 포 포스 인터내셔널(Four Paws International) 및 운동가들의 수년간에 걸친 로비 끝에 이루어졌다. 카반의 방생을 축하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찾은 셰어는 지난 27일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만났다. 그녀는 포 포스의 직원 4명과 함께 캄보디아까지 카반과 동행할 예정이다.

지난 35년 동안 대부분의 세월을 쇠사슬에 묶인 채 이스라마바드의 동물원에서 지내야 했던 카반은 2012년 함께 지내던 암코끼리를 잃고 홀로 지내왔다. 포 포스의 수의사 아미르 칼릴 박사는 “카반은 파트너가 죽은 후 마음 아파 했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카반을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끼리”라고 불렀다. 신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은 카반의 곤경은 국제적인 관심을 얻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카반을 치료해온 칼릴 박사는 카반이 수의사들로부터 과체중과 영양실조라는 진단을 동시에 받았으며, 외로움으로 인해 행동장애를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 포스 인터내셔널의 마틴 바우어 대변인은 “카반은 캄보디아로 풀려난 후에도 수년간 신체적, 심리적 도움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키스탄 고등법원은 지난 5월 카반이 대부분 삶을 살아온 이슬라마바드의 마르가자르 동물원에 대해 최악의 생활 여건을 이유로 폐쇄를 명령했다. 카반은 지난 9월 비좁은 밀폐 공간에 갇혀 오랜 시간 지내면서 발톱에 금이 가고 발바닥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몇 시간 동안 앞뒤로 머리를 흔드는 등 이상행동을 나타내고 있었다.

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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