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왕실개혁을 요구하는 학생 주도의 반정부 시위가 29일 수도 방콕에서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반정시위대는 이날 방콕에 있는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직속부대인 육군 제11보병연대 기지 앞으로 2000명이 몰려가 항의집회를 가졌다. 시위대는 왕실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친위대를 휘하에 두고 만행을 저지른 나치독일의 히틀러처럼 와치랄롱꼰 국왕이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촉구했다.

태국에서 헌법으로 국왕의 불가침성을 명시하고 있다. 왕실을 모욕할 경우 불경죄로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할 수 있다. 와치랄롱꼰 국왕을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을 자행한 히틀러를 거론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와치랄롱꼰 국왕은 칙령으로 방콕을 거점으로 해서 왕실에 인접해 주둔한 제1, 제11 보병연대를 자신의 직접 지휘하에 두었다. 시위대는 성명에서 “히틀러가 정치적인 폭력을 행사하려고 친위대(SS)로 알려진 사병을 두고 대학살에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와치랄롱꼰 국왕 휘하의 제1, 제11 보병연대를 ‘사병’으로 자리매김한 지난해 조직개편으로 돌리라고 요구했다.

박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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