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금강 변에 위치한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에서 철새들이 무리 지어 날고 있다.  서천군청 제공
늦가을 금강 변에 위치한 충남 서천군 신성리 갈대밭에서 철새들이 무리 지어 날고 있다. 서천군청 제공

서천으로 떠나는 ‘언택트 여행’

송림산림욕장 울창한 솔숲 산책
영화 촬영 명소 신성리 갈대밭
동백나무 군락지서 해넘이 감상

수도권서 1박2일 코스 안성맞춤
서천군 “바다와 산 동시에 만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우리 일상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익숙해졌지만 가끔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마음껏 호흡하며 가쁜 숨도 내쉬고 싶을 때가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해외 여행길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도 큰 스트레스다. 해외여행을 너무 간절히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까다로운 방역 절차로 인해 사실상 금지돼 있다는 사실은 가끔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할 땐 차를 몰고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주민이라면 주말에 비교적 손쉽게 다녀올 수 있는 충남 서천 1박 2일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서천군이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애(愛)올래’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체험프로그램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서천은 바다와 산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안전을 위해 실내 관광보다는 야외 위주 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IC에서 나와 약 15분간 서해 쪽으로 향하다 보면 장항송림산림욕장과 장항스카이워크를 만날 수 있다. 송림산림욕장은 바닷가에 있는 울창한 솔숲으로 솔숲 사이사이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한 시간가량 산책하기에 좋다. 뻥 뚫린 바다를 바라보며 솔 향기와 흙 내음 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건 아무래도 계절상 여름이 제격이지만 겨울 바다의 쓸쓸한 운치 역시 제 나름대로의 색깔이 있다. 바다 쪽으로 길게 만들어 놓은 일종의 전망대인 스카이워크에 오르게 되면 솔숲과 서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송림산림욕장과 스카이워크에서 서해를 온전히 즐겼다면 다음 찾아볼 곳은 조류생태전시관이다. 매년 겨울이 되면 금강하구에 수많은 철새가 찾아온다. 조류생태전시관과 금강생태공원에서는 평소에 보기 힘든 철새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근처 하굿둑 관광지에는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 칼국수 등 각종 먹거리가 가득한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점심 식사 이후에는 신성리 갈대밭을 가보자. 23만㎡ 규모의 신성리 갈대밭은 드라마 ‘킹덤’ ‘추노’,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등 다양한 영화·드라마 촬영 장소다. 10월 말에서 12월 사이 멋진 갈대 군락을 볼 수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소리는 왜 마음을 차분하고 먹먹하게 만들까. 조용한 울음으로 늘 흔들릴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의 모습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어서가 아닐까.

갈대밭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관광객들.
갈대밭을 여유롭게 거닐고 있는 관광객들.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신경림 ‘갈대’)

1박 2일의 서천 언택트 여행 첫날은 동백정 해넘이와 함께할 것을 권한다. 동백정은 오백 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일몰 시간에 맞춰 동백정을 방문하면 인상 깊은 해넘이를 볼 수 있다. 근처 서면·비인 지역에는 다양한 오션뷰 펜션과 글램핑장이 있어 만족스러운 숙박이 가능하다.

마량포구는 서해안의 대표 일출·일몰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해넘이·해돋이를 보기 위해 찾는다. 해돋이를 본 이후에는 신선한 아침 식사를 위해 홍원항을 방문해 보자. 홍원항 위판장에서는 신선한 수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주변 식당에서 싱싱한 서해 수산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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