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학교사범대학 부설중학교 김주연 교사
수업시간에 몰입할 수 있게
항상 고민하며 철저한 준비
‘공정한 대우’받는다고 느껴야
학생이 학교·교사 믿게 되고
꿈을 이루려는 희망 품게 돼
대구 중구 경북대학교사범대학 부설중학교 학생들이 김주연(36) 교사의 국어 수업이 끝나자 이같이 말했다. 그룹별로 ‘시란 무엇인가’ 주제 토의를 하면서 김 교사에게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고, 고민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던 학생들은 수업 마침 종이 울리자 아쉬운 듯 웃었다.
김 교사는 “아주 평범한 수업을 했다”면서 “지도할 내용을 미리 준비하고, 교실에서 45분간 아이들과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주 평범한 수업’. 김 교사가 교단에 서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스스로에게 ‘좋은 교사란 어떤 교사인가’란 질문을 했고, 고민 끝에 찾은 답은 ‘수업’이었다. 수업만으로 교사의 자질을 100%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교사가 본인을 드러내고, 학생과 만나 관계의 장이 열리는 건 결국 수업을 통해서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는 “대학 시절 교수님께서 ‘좋은 선생님은 수업으로 승부해야 한다. 수업에서 학생들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며 “교단에 서는 동안 학생들의 문제가 학부모 간의 문제가 되면서 난감했던 상황도 있었고, 격앙된 학생을 붙잡아야 하는 순간도 있었는데 힘들 때마다 결국 나를 다시 일으켜준 건 평범한 수업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수업에 대해 늘 구상하고 고민한다. 그가 생각하는 몰입은 학생들이 배움에 푹 빠져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어에서 기본적으로 기르는 의사소통 능력인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에 더해 자르기, 붙이기, 노래하기 등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게 한다. 최대한 지루하지 않게 수업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정해진 정답은 없다. 김 교사가 토의, 토론, 강의 수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학생들을 정신없이 배움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기에 학생들도 그의 수업을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한다는 후문이다.
김 교사는 수업 시간 외에는 ‘공정’이란 단어를 마음에 품고 학생들을 대한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교사와 학생은 그 구성원으로서, 학교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문제에 대해 같이 합심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학교생활에 임해야 하는데 이때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생각이 있어야 책임감이 생길 수 있다고 김 교사는 믿고 있다.
그는 “학생들은 교사의 말과 행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그것이 학교생활의 거의 전부라고도 볼 수 있다”며 “모든 학생이 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고 가르쳐줄 때, 학생들이 교사와 학교를 믿게 되고, 더 나아가 이 사회를 믿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 때문일까. 일명 문제아 취급을 받았던 학생들도 김 교사에게는 속내를 터놓거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열심히 하던 선생님, 뭐 나름 괜찮았다”는 좋은 인상으로 남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이 쌓이고 쌓여 사람의 인생을 바른길로 이끌기 마련인데, 그 길목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마지막으로 제자들이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큰 꿈을 잘 모르겠다면, 작은 목표를 세워 보자.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거야. 그게 너희들에게 습관이 되고 인생의 과정이 되면, 분명 나중에 꿈이 생겼을 때 그걸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거야.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자. 열심히 놀고, 열심히 공부하자.”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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