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2015년 11월에 결혼했습니다. 저(혜진)와 남편은 2014년 가을에 2030 골프동호회에서 만났어요. 당시 저는 엄마의 권유로 골프를 배우게 됐는데, 이왕 배울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동호회에 가입했습니다.
첫 모임 장소는 서울 강남에 있는 삼겹살집이었습니다. 스무 명 정도 모여서 식사하고 계시더라고요. 간단히 인사한 뒤 낯가림 때문에 사람들과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고 보이는 빈자리에 가서 후다닥 앉았습니다. 당시 제 바로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동호회 부회장이었던 남편이었습니다. 긴장돼서 삼겹살을 먹는 둥 마는 둥 눈치를 보고 있는데 앞에서 절 계속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거예요. 눈을 마주쳤더니 그가 싱긋 웃어줬습니다.
첫 모임이 끝나고 일이 바빠져 2개월 정도 모임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어느 날 남편에게 안부 연락이 오더라고요. 잘 지내냐면서 옷이 필요한데 옷 사러 가겠다고 하면서요. 저는 엄마랑 스포츠 의류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거든요.
저는 경기 오산에서 일했고 남편은 의정부에 살 때였어요. 편도로 80㎞ 정도 되는 거리인데 옷을 사겠다고 굳이 이렇게 먼 길을 올 필요가 없잖아요. ‘나를 다시 보고 싶어 하는 구나’ 사실 그때 좀 촉이 왔죠. 그렇게 일주일에 서너 차례, 옷 사러 온(?) 그와 저녁 식사를 하다 연인이 됐습니다.
짧은 연애 후 상견례를 한 뒤 함께 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함께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체한 것처럼 속이 메슥대는 거예요. 저희에게 아기가 찾아온 거죠. 결국 만삭의 몸으로 결혼식장에 들어가게 됐네요. 하하. 지금은 아들 둘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저희의 삶을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sum-lab@naver.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