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 죄인” “하룻강아지”등
檢독립·중립성 해치는 발언
명확한 증거 없이 마구 쏟아
檢개혁 앞세웠던 의원들 주축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전례 없는 갈등 배경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거친 언사가 한몫했다는 지적이 2일 나온다.

특히 명확한 증거 없이 검찰개혁이라는 명분만으로 윤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뱉으면서 위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윤 총장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은 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검찰개혁을 앞세워 당선됐던 인사들에게서 나왔다. 2018년 6월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재판 중인 황운하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역사의 법정에서 대역 죄인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경거망동을 일삼는다”고 쏘아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용민 의원 또한 지난 1일 추 장관의 징계청구가 부당하다는 견해를 밝힌 윤 총장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SNS에 “윤 총장이 대한민국의 트럼프가 되려고 하나 보다”라며 “한국에서 이런 주장은 안 통하니 조용히 미국으로 가 트럼프와 상의하라”고 비꼬았다.

윤 총장을 향한 거친 언사는 지도부에서도 이어졌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명 ‘판사 사찰 문건’에 대해 “가장 충격적인 혐의”라고 규정한 뒤 “윤 총장은 검찰의 미래를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권 비리에 맞서 수사하는 총장에게 누명을 씌워 쫓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건 불법행위를 덮기 위한 정치적 궤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법사위원들도 거들기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의) 과거 악행들이 오히려 더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 사법체계가 우리 사회에 정착될 수 있으려면 지금 정말 결단해야 할 때”라며 윤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손우성·김수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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