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집요한 철거 노력 ‘역효과’
독일 베를린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사진)에 대한 영구존치 결의안이 의결된 데는 한국을 넘어서 여성의 인권을 지켜야 한다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소녀상 철거를 위해 백방의 노력을 했던 일본은 역효과가 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독일 미테구의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실시한 영구존치 결의안 표결에선 미테구 구의원 29명이 참석해 24명이 찬성했고 5명이 반대했다. 베를린 연립정부 참여정당인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좌파당 등 진보 3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표는 기독민주당과 자유민주당에서 나왔다. 틸로 우르히스 좌파당 구의원은 의안 설명에서 “전쟁이나 군사 분쟁에서 성폭력은 일회적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로,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면서 “소녀상은 바로 그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소녀상 영구존치를 위한 노력에는 이를 주도한 한인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 외에도 수많은 독일 내 시민단체가 함께했다. 이날 미테구의회 앞에는 한국인과 독일인 30여 명이 모여 소녀상 영구설치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여한 여성운동가 이나 다름슈테터 씨는 “이는 한·일만의 문제이기보다는 전쟁 중 여성에 대한 구조적 폭력의 문제로, 이를 국가 간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여성의 존엄을 되찾을 기회를 빼앗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집요한 정치적인 공세에 대해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한 녹색당 의원이 ‘일본 정부의 설치 취소 요구는 일본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며 일본 정부의 간섭이 부정적인 효과를 낳았음을 암시했다.
박준우·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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