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내년 6억대 편성
서울시의회도 3억8500만원
올 해외연수 빈축 대구시의회
또 1억200여만원 편성해 놔

광주·울산중구 자진삭감과 대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대부분 지방의회가 내년 해외연수 예산 확보에 나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일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 등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500명을 오르내리고 세계적으로도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지방의회가 2021년도 세입·세출 예산안에 의원들의 해외연수 경비를 편성, 자체 심의를 진행 중이다.

의회별로는 서울시의회가 전체 110명의 시의원 해외연수비로 3억8500여만 원, 경기도의회가 6억2990여만 원(141명), 부산시의회가 1억6450여만 원(47명), 대구시의회가 1억200여만 원(30명)을 각각 편성했다. 또 인천시의회 7600여만 원(37명), 울산시의회 7260여만 원(22명), 강원도의회 1억8600여만 원(46명), 충북도의회 1억4450여만 원(32명) 등 국내 대부분 지방의회가 내년도 해외연수비를 확보 중이다. 이 중 대구시의회는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1~2월 전체 의원 30명 중 24명이 해외연수를 다녀와 시민들의 빈축을 산 바 있었지만, 올해 또 같은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지방의회 측은 “예산은 확보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해외연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올해처럼 코로나19로 해외연수가 어려우면 예산을 반납할 것”이란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연수를 갈지 못 갈지 모르지만, 우선 예산 확보부터 해놓고 보자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일부 의회는 선제적으로 해외연수비를 자진 삭감하거나 당초부터 미편성해 박수를 받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당초 내년 시의원 국외연수비로 1억50만 원(23명)을 편성했으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했다. 울산 중구의회도 의회 사무국이 편성한 5700여만 원의 해외연수비를 상임위원회 심의에서 자진 삭감했다. 광주 서구의회는 처음부터 해외연수비를 편성하지 않았다. 김지근 울산 중구의회 의장은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위기 극복의 마음을 담아 내년 국외연수 일정을 전면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울산시민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지방자치단체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위해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시민들을 더욱 힘 빠지게 하는 행위”라며 “의원들 스스로가 해외연수 예산을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쓸 수 있도록 자진 삭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전국종합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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