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 격리에서 해제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고 있다.

- 李측근 극단선택 배경 의문

1000만원어치 집기 제공받고
복합기 대여료도 대납한 혐의
옵티머스와 또다른 연루 ‘촉각’
책임 덤터기 압박받았을 수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대표의 오랜 측근인 이모(54)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은 것을 두고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둘러싼 여권 연루설이 사실일 수 있다는 반응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가 여권을 겨냥한 수사로 확대된 것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씨의 극단적 선택을 두고 옵티머스 측의 여권 금품 로비 및 비리 연루 의혹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속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 치유 문건’엔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을 떠올리는 부분이 담겼다. 또 옵티머스 펀드 수익자엔 여권 인사도 포함됐을 뿐 아니라 옵티머스 사내이사인 윤모 변호사의 아내 이모 변호사는 지난 6월까지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씨 역시 옵티머스 관계사 측으로부터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 관련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 속에 숨졌다. 지난 2일 검찰에 소환됐던 이 씨는 옵티머스 관계사 트러스트올 측으로부터 이 대표의 종로 사무실에 관한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씨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가 확대될 경우 정부·여당이 흔들릴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이 씨는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민주당 경선 때, 후보로 나선 이 대표 측의 당비 대납에 연루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만약 옵티머스가 이 대표 사무실에 보증금 등을 지원했다면, 부실장인 이 씨만 보고 그렇게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가 각종 혐의와 의혹으로 인해 이 대표에게 부담을 끼쳤다는 압박감에 이 같은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 측은 “복합기는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렸고, 옵티머스 측과 연관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었다.

하지만 이성윤 지검장의 서울중앙지검이 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커진다. 지난 10월 중앙지검은 옵티머스 수사팀을 증원했지만,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을 못 내놓고 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이 씨의 극단적 선택 배경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질 수 있다는 압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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