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54) 씨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 일각에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는 주장이 4일 제기됐다. 강압 수사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여당과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윤석열 검찰총장 공격을 위해 이 씨의 죽음까지 끌어들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친정부 성향을 보여온 이성윤 검사장이 이끄는 서울중앙지검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자가당착에 빠졌다는 시각도 있다.
5선 중진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검찰의 행태는 노무현 전 대통령 때부터 이 대표의 이 부실장까지 똑같은 형태로 흐르고 있다”며 “검찰이 참으로 잔인하고 지나치게 이 상황을 파헤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까지 어떤 수사를 했기에 사람이 죽는 결과가 나오느냐”며 “한두 번이 아니지 않으냐. 왜 사람을 죽을 지경으로 몰아넣느냐”고 날을 세웠다.
설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을 놓고 맹목적인 검찰 때리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미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한 사건을 절차에 따라 수사하고 있었다는 점도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중앙지검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최측근인 이 검사장이 담당하고 있고, 해당 사건 부장검사도 ‘이성윤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중앙지검은 이 씨의 실종 당일 윤 총장과 대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과 지지자들은 언론 탓도 이어갔다. 박수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엄한 인간의 죽음 앞에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며 “이 대표를 옵티머스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적 왜곡”이라고 적었다. 친문 커뮤니티에도 “검찰과 언론이 합작해 이 씨를 죽인 것”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편, 이낙연 대표는 이날 이 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영훈 비서실장 명의로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슬픔을 누를 길 없다. 유가족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