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벚꽃 스캔들’ 혐의 부인
일각 “강제수사 해야” 주장도


재임 당시 ‘벚꽃을 보는 모임’ 행사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불법 향응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오는 5일부터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가 실제로 입건될 확률은 높지 않으나, 일각에선 강제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도 나온다.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아베 전 총리는 파벌을 동원, 차기 총선에 대비해 후원회의 규모를 되레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도쿄(東京)지검 특수부는 오는 5일 국회 폐회 직후부터 아베 전 총리를 직접 조사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회계 처리 문제와 관련해 총리 본인으로부터 직접 사정을 듣겠다는 판단”이라면서도 “의원 본인을 입건하려면 비서들에게 (자금 사용 내용을) 기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필요해 문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설(公設) 제1비서와 사무직원 등 2명은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으로 약식기소(기소와 동시에 벌금형 청구)될 예정이며,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스스로의 판단이었다”고 진술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아베 전 총리 측이 장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금액을 모두 합하면 약 4000만 엔(약 4억 원)에 달한다.

도쿄지검 출신인 고하라 노부오(鄕原信郞) 변호사는 이번 사태를 “지극히 악질적인 (법)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아베 전 총리 사무실 전체의 자금 흐름과 내부 자료를 확보해야 한다”며 강제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11월 15일 아베 전 총리가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자신이 정치자금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20분 넘게 주장했던 일에 주목해야 한다며 “그 자신이 여러 가지를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관련 혐의와 검찰 측의 조사 요청 사실 등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자민당 의원 약 30명과 만나 “차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새 후원회를 만들어 지원자를 늘려야 한다”면서 “지금껏 세 번의 선거는 모두 ‘순풍’이었다. 앞으로는 ‘역풍’에도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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