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기인사… 부사장급 이하 214명 승진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등
전년 162명보다 52명 늘어
CEO 후보군 두텁게 구축
40대 임원들도 대거 승진
발탁인사도 25명으로 증가


삼성전자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와중에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만큼 승진 폭을 확대해 성과주의 원칙을 최대한 반영했다. 부사장 31명을 승진시키면서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만들었다. 1970년대생 40대 임원들도 대거 승진시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성과가 있으면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승진시킨 ‘발탁 인사’도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4일 부사장 31명, 전무 55명, 상무 111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214명을 승진하는 2021년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는 2018년 221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이뤄진 승진 인사다. 앞서 지난해에는 158명, 올해 초에는 162명이 승진했다.

올해 승진 폭이 큰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무역 분쟁 등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사장단 인사는 예년에 비해 소폭이었지만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 폭을 키워 조직에 활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 넣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우선 핵심인재 31명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미래 CEO 후보군을 강화했다.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인 이강협 부사장이 승진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널 가격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별 부품 공급 운영 불확실성을 해소한 고승환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부사장도 승진했다.연령과 연차에 상관없이 조기 승진시킨 발탁 인사도 25명으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발탁 승진은 2018년 13명, 2019년 18명, 2020년 24명이었다. 이준희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그룹장(부사장)은 기지국 가상화 기술 상용화를 주도해 미국 버라이즌 등 글로벌 통신사업자 대형 수주 등을 이끌어냈다. 이진엽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팀장(전무)은 플래시 제품 설계 전문가로 수세대에 걸쳐 V-낸드 개발에 성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

40대 임원도 대거 배출됐다. 최연소 임원에는 1979년생인 최현호(41)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상무와 이윤경(41) 삼성리서치 상무가 이름을 올렸다. 김민우(42) 무선사업부 상무, 노강호(42) 메모리사업부 상무, 이윤수(45) 삼성리서치 상무, 배희선(46) VD사업부 상무, 전소영(46) 무선사업부 상무 등도 40대 임원으로 ‘별’을 달았다.

삼성전자는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외국인과 여성에 대한 승진 문호 확대 기조도 유지했다. 외국인·여성 임원 승진은 올 초 9명보다 1명 늘어난 10명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도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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