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하시마(端島·군함도) 탄광 등 산업유산으로 등재된 시설에서 한국인이 강제로 노역한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이행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4일 나타났다. 정부는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를 통해 일본이 피해자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관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제출한 ‘해석전략 이행현황보고서’가 지난 1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산업유산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받은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 검토 결과 일본은 이번에도 기존에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해석전략 이행 조치로 지난 6월 도쿄(東京)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언급, 이 센터에 일본 노동자와 한반도 등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전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센터에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강제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가 전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산업유산정보센터나 해석전략에는 희생자에 대한 부분, 일본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이 등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에 계속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이 현재의 왜곡된 전시를 피해자 관점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입장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와 세계유산위원회 등 계기에 국제사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15년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발이 제기되자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약속은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에도 포함됐다. 한편, 올해 6월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유산위원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내년 6∼7월로 연기됐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근대산업시설과 관련해 제출한 ‘해석전략 이행현황보고서’가 지난 1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위원회로부터 산업유산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받은 뒤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고서 검토 결과 일본은 이번에도 기존에 제시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은 해석전략 이행 조치로 지난 6월 도쿄(東京)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언급, 이 센터에 일본 노동자와 한반도 등 다른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똑같이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의 전시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센터에는 일본의 산업화 성과를 자화자찬하면서 강제징용 피해 자체를 부정하는 증언과 자료가 전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산업유산정보센터나 해석전략에는 희생자에 대한 부분, 일본의 어두운 역사에 대한 부분이 전혀 언급되지 않아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일본이 등재 당시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에 계속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이 현재의 왜곡된 전시를 피해자 관점도 균형감 있게 소개하는 방향으로 수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입장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와 세계유산위원회 등 계기에 국제사회에 호소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은 2015년 산업유산 등재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발이 제기되자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정보센터 설치와 같은 적절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하겠다고도 했다. 이런 약속은 등재 당시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에도 포함됐다. 한편, 올해 6월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유산위원회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함에 따라 내년 6∼7월로 연기됐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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