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화재사고로 사망한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Zappos)의 공동 창업자 토니 셰이(사진)가 은퇴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불에 집착하고 극단적 단식을 하는 등 이상 행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셰이는 지난 8월 재포스 CEO직을 사임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음주 횟수가 급격히 늘었고 엑스터시 등 약물을 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이의 지인은 “불에 대한 집착도 매우 심해졌다”고 전했다. 셰이의 부동산 거래를 도운 한 부동산 중개인은 “그의 집을 방문했을 때 1000개의 촛불이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 한 친구에 따르면 그는 자신의 몸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음식물 섭취를 중단, 몸무게가 45㎏도 되지 않는 상태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6일간의 ‘알파벳 다이어트’에 돌입했는데 하루는 음식 이름의 철자가 A로 시작하는 음식만 먹고 그 다음날은 B로 시작하는 음식만 먹는 식이었다. “‘Z데이’ 같은 경우엔 거의 단식이었다”고 그의 친구는 전했다. 산소가 희박한 환경 속에 들어가려 자신의 자택 창고를 밀폐한 뒤 온도를 올려 산소 농도를 낮추려 했다고도 한다. 다만 셰이 역시 자신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사고가 났던 날, 그는 약물중독 치료센터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고 한다. 앞서 셰이는 지난달 27일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자택 창고 안에서 문을 잠근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직접적 사인은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흡입 합병증이다.
1973년 미 일리노이주 대만 출신 이민자 가족에게서 태어나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셰이는 1999년 재포스를 창업했고 2009년 아마존에 12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후에도 지난 8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물러난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만족한다는 특유의 경영 철학으로 유명하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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