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 의식’ 현대적 형태로 부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사망자가 늘면서 프랑스에서 과거 병을 쫓던 ‘주술의식’이 현대적인 형태로 부활하고 있다. 오랜 기간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질 않는 데 대한 사람들의 불안이 주술적 방법을 찾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6일 로이터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지역 연구가 베르트랑 보시오는 북부 하스농 등지의 고대유적이나 오래된 교회에 서 있는 오래된 나무에 옷가지를 걸어놓고 병이 치료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제국 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이 풍습은 프랑스 북부와 벨기에 지역에서 이따금 발견됐는데 최근 이를 시행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 과거와는 달리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속옷이나 양말 등과 함께 마스크를 걸어놓고 있다고 보시오는 전했다. 실제 그동안 ‘영험하다’고 알려진 한 교회 앞 ‘치유의 나무’(사진)에는 수십여 벌의 옷가지와 함께 걸려 있는 마스크가 상당수 발견됐다. 마스크를 거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저녁 무렵에 이 지역을 찾아 마스크를 걸고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시오는 “과거에는 아이를 낳고 싶은 여성들이 속옷을 걸어놓거나 다른 병에 걸렸던 사람들이 옷가지를 걸어놓았는데, 마스크를 걸어놓은 것은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사람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보시오는 “이 의식이 우리 시대에 아직 많이 살아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며 “사람들은 의학이 한계에 다다랐거나 과학이 그들을 실망하게 했을 때 치료의 나무로 향한다”고 덧붙였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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