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부품·철강 등도 수익악화
中企는 감내수준 이미 넘어 업계
“정부 신속한 지원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비를 힘들게 넘기고 있는 수출 기업들이 이번에는 환율 리스크에 단단히 발목을 잡혔다. 가파른 환율 하락(원화 강세)에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 등은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특히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환 손실이 이미 감당할 수 있는 단계를 넘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던 수출이 커다란 암초를 만난 형국이다.
7일 오전 10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1082.1원)보다 0.5원 더 떨어진 달러당 1081.6원을 기록했다. 4일 환율이 2018년 6월 14일(1083.1원) 이후 최저치였는데, 그보다 더 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3월 19일 1285.7원에 마감됐던 것과 비교하면 200원 이상 떨어졌다.
원화 강세 추세로 인해 중소기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환율이 내려가면 미국 달러화로 받은 수출대금이 감소하는 셈이 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308개 사를 대상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2.3%였다.
대기업은 해외에 생산 거점이 있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특히 환율 변동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에 조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무역 환경 개선과 다자주의 노선 복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환율에 반영돼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직접 환율 시장에 개입할 수도 없어, 중소기업을 위한 다른 정책적 지원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산업 중 환율 하락 직격탄을 맞는 대표 업종은 내수보다 해외판매 비중이 큰 자동차 산업이다. 부품사들도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이라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7년 펴낸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 국내 완성차 5개사 매출은 약 4200억 원 감소한다고 추산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므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며 “하지만 철강제품 판매에서는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어 환율 하락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성훈·김온유·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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