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미·유럽 순차출시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
프리미엄TV도 초격차 전략
삼성전자가 초대형·초고가 프리미엄 TV시장을 겨냥해 1억 원 후반대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10일 한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크기와 디자인에 제약이 없는 마이크로 LED를 앞세워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판도를 바꾸는 동시에 프리미엄 TV시장에서도 ‘초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신제품을 한국,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 출시해 마이크로 LED TV 시장이 열리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자발광(自發光)인 마이크로 LED는 기존 TV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소재로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넘어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린다.
삼성전자는 이날 양방향 화상 회의 솔루션인 웨비나(Webinar) 시스템을 활용한 온라인 행사를 열고,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가정용 라인업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비싼 TV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마이크로 LED를 처음 적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을 출시해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판매했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제품 출고가는 1억7000만 원이다.
이달 중 예약판매를 진행한 후 내년 1분기 국내에 첫 출시된다. 이후 북미와 유럽에도 차례대로 출시될 예정이다. 가정용 극장 등 홈엔터테인먼트 수요를 가진 소비자들이 주요 타깃이다. 삼성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며 110인치 이하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현존하는 최고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이게 됐다”며 “마이크로 LED TV는 기존 TV와는 차원이 다른 혁신적 기술을 품은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등이 없어도 LED 자체가 스스로 빛과 색을 낸다. 마이크로 LED TV는 무기물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무기물 소재는 유기물과 달리 수명이 10만 시간에 이르는 만큼 화질 열화나 번인(잔상) 우려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신제품은 3.3㎡ 정도 면적에 마이크로 LED 소자가 800만 개 이상 사용돼 4K급 해상도를 갖췄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으로 축적된 최고의 실장 기술도 접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에 적합하도록 기존 제품 대비 더 촘촘하고 정밀하게 소자를 배열해 110인치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110인치보다 더 작은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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