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투표 후 이르면 14일 접종
내년 말까지 75% 접종완료 예상
사우디 승인·이스라엘 27일 접종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가 10일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미국 내 접종을 위한 검증 절차가 사실상 완료된 것이어서 이르면 다음 주중 미국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면역’을 가능케 할 미국의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명의 확진자, 158만 명(미국은 29만9505명)의 희생자를 낸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기대 어린 시선이 모이고 있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자문위는 10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표결을 통해 16세 이상에 대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권고했다. 22명의 자문위원 중 17명이 찬성했으며 4명이 반대, 1명은 기권표를 던졌다. 반대·기권표를 던진 이들은 긴급사용 기준 연령을 16세에서 18세로 올릴 것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문위의 승인 권고 결정에 이어 FDA도 이날 또는 11일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FDA의 승인 결정이 이뤄지면 백신의 배포가 시작될 수 있다. 미국 정부는 ‘초고속 작전’에 따라 각 주로 백신을 빠르게 배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로 접종이 시작되지는 않는다. CDC가 백신 접종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CDC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ICP)는 11일과 13일 회의를 열고 13일 투표를 통해 접종해도 될지 결정한다. CDC의 권고 결정이 나면 이르면 오는 14일부터 실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으로 몇 주 내에 200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내년 1~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021년 2분기 말까지는 백신을 원하는 모든 미국인이 이를 접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 외 다른 국가들도 접종 준비에 분주하다. 사우디아라비아도 10일 화이자 백신 사용을 승인했고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확보한 이스라엘은 오는 27일부터 화이자 백신의 자국민 대상 접종을 시작한다. 이런 가운데 백신의 부국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존 응케가송 아프리카 CDC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국가는 필요로 하는 양보다 3~5배나 더 확보한다. 잉여분을 아프리카에 나눠주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세계보건기구가 후원하는) 코백스만으로는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부족하다. 코로나19는 서방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퇴치할 수 없는 만큼 유엔이 백신의 공평한 배급에 대한 특별 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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