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를 이틀 앞둔 10일 경기 안산시의 한 방범초소 주변에서 경찰관들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 출소를 이틀 앞둔 10일 경기 안산시의 한 방범초소 주변에서 경찰관들이 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趙 내일 출소… CCTV·순찰 강화에도 불안에 떠는 안산

GPS 상시 감시 법무부만 가능
경찰은 수사 착수이전엔 불가
“응징하자” 사적 보복 움직임도
“성범죄자를 되레 보호할 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69)의 만기출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찰이 11일 그의 거주지 인근 순찰 활동을 강화하기로 방침을 세웠지만, 지역 주민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가지며 여전히 불안감을 지니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경기 안산시의 한 집 현관 앞에서 만난 한 여성은 발을 동동 구르며 연신 불안해했다. 이 주택은 오는 12일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조두순의 아내가 최근 입주한 집 바로 인근이었다. 조두순은 출소 후 자신의 가족과 함께 머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언제 그 사람(조두순)을 마주치게 될지 모르고, 해코지를 당할지도 알 수 없어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 동네 골목 양 끝에는 새로운 순찰초소가 한 곳씩 세워져 있고, 걸어서 1분 정도의 거리에 자리한 어린이집 앞에도 CCTV가 설치됐다. 한 시간여 동안 순찰차는 이 골목을 세 차례 지났다. 그러나 인근 주민 A(62) 씨는 “못된 짓을 또 저지르겠다고 마음먹으면 CCTV쯤은 얼마든지 피해서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혀를 내둘렀다. 이 동네에서 빌라 임대를 하는 B(63) 씨는 “이리로 이사 온 건 어떻게들 알았는지 며칠 전부터는 입주하겠다는 문의가 아예 끊겼다”고 하소연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전날 발표한 종합치안대책을 바탕으로 오는 12일 출소 이후 조두순이 살게 될 거주지 인근에 특별방범초소를 설치하고, 이곳에 파출소와 기동순찰대 차량을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돌발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취약시간대(오후 2∼6시, 0시∼오전 4시)엔 지방청 소속 기동대 1개 제대를 동원, 5개 조로 편성해 24시간 ‘도보 방범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안산시도 무술전문 청원경찰 6명을 채용해 조두순 거주지 주변을 근접 순찰하기로 했고, 시 전역에 CCTV 3869대를 설치했다. 또 연말까지 20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두순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방범 공백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두순은 출소 후 7년간 GPS 전자발찌 추적을 통해 법무부 보호관찰관의 밀착감시를 받게 되지만, 사건이 발생할 경우 경찰은 현행법상 수사 착수 이후에야 GPS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조두순 출소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 일선 경찰들 사이에서는 “이러다가 성범죄자를 오히려 보호해야할 지경”이란 푸념도 나오고 있다.

안산 = 박성훈 기자, 김성훈·나주예 기자

관련기사

박성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