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차익으로 자본잠식 해소
2대 주주 금호석유화학은 반대


한진그룹 ‘남매분쟁’에서 승기를 잡은 KDB산업은행이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을 10% 이하로 낮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산은이 금호가(家) ‘형제분쟁’으로 전장을 옮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1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3대 1 무상 균등감자 안건을 상정한다. 산은의 계획대로 이번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 감자를 단행한다. 3대 1 균등감자는 모든 주주의 주식 3주를 1주로 병합하는 작업이다. 산은은 감자 차익(자본잉여금) 7441억 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 결손을 메울 예정이다. 이 작업이 모두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10% 이하로 낮아져 거래소의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거래소는 연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잠식률은 6월 말 56.3%다.

문제는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지분율 11.02%)과 소액주주(58.2%)들의 반발이다. 이들은 대주주인 금호산업(지분율 30.77%)에 책임을 묻는 차등감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균등감자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산은에 반대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일각에선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전 회장과 동생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의 ‘형제의 난’이 다시 불붙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 같은 시선을 의식한 듯 금호석유화학은 균등감자에 대한 반대 입장은 분명히 했지만,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지에 대해선 고심하고 있다.

산은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며 경쟁력이 높아졌고, 양사 통합 후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채권 회수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외 산은은 기간산업안정기금(600억 원)과 대한항공(3000억 원)의 아시아나항공 영구채 인수 자금을 연내 확보할 계획이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민정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