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구에서도 20억대 속출
강남 은마아파트와 큰차이 없어
수도권 매수 심리 다시 부추겨
서울 거래량 2개월 연속 증가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겠다며 쏟아낸 부동산 규제의 후폭풍과 부작용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이 쉴 새 없이 들썩거리고 있다.
‘풍선효과’로 부산, 대전, 대구 등 지방의 아파트 한 채 가격이 2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아 ‘재건축 대장주’의 상징 격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가격에 육박하게 됐다. 급등한 지방 아파트 가격은 또다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서울에 ‘역(逆) 풍선효과’를 일으켜 ‘영끌’ 행렬을 유도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 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재건축예정단지인 부산 수영구 ‘삼익비치타운’ 전용 131.27㎡(공급 48평)는 지난 10월 말 21억 원에 거래됐다. 석 달 사이 4억 원가량 올랐다.
특히 이는 서울 강남의 간판 재건축 예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전용 76.39㎡(공급 31평) 가격(20억8000만 원·지난 9월 기준)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은마아파트 전용 76.39㎡는 현재 20억∼23억 원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은마 31평 1채 가격이면 조금만 보태서 삼익비치타운 48평 2채를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 황금동 태왕아너스 전용 123.01㎡(공급 47평)는 지난달 17억5000만 원에 거래됐고, 대전 서구 크로바아파트 전용 164.95㎡(공급 57평)와 세종 세종시 첫마을3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149.71㎡(공급 63평)도 각각 17억8000만 원, 17억 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더 작은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가격도 10억 원을 넘어섰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더샵2차’ 전용면적 117㎡(공급 46평)는 지난달 1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충남 천안시 ‘충남불당 지웰더샵’ 113㎡(공급 44평)는 13억1700만 원, 경남 창원시 ‘용지더샵레이크파크’ 84㎡(공급 34평)는 10억8000만 원에 팔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1주택 비과세 한도(9억 원)와 높은 취득세율 부과로 통상 10억 원이 ‘심리적 장벽’인데, 이미 지방 중소도시까지 이 벽이 깨졌다고 분석했다.
지방 아파트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에선 역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아 보이는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 수요가 늘고, 서울 외곽과 경기·인천 아파트에 대한 매매수요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뚜렷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10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10월 거래량은 4369건으로 반등했고, 지난달(4436건)도 전달 거래량을 넘어서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늘어난 집 매매 수요는 여러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전국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00.9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주택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2003년 7월 1일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지수 역시 지난달 130으로 2013년 1월 통계 작성 후 가장 높았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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