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무대서 성과홍보 열올려
되레 한국이미지 훼손 부메랑


문재인 정부가 올 한 해 동안 국제무대에서 K-방역 성과를 홍보하고 국내에선 K-방역으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 강화됐다고 선전했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폭증세로 K-방역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3차 대유행과 뒤늦은 백신 확보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섣부른 K-방역 외교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도리어 실추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올 한 해 동안 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제무대에 나설 때마다 K-방역 홍보에 열을 올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월 22일 G20 정상회의 선도발언에서 “한국이 방역과 일상의 공존을 이루며 국경과 지역의 봉쇄조치 없이 열린 무역과 투자를 이어간 결과, 제조업이 살아나고 수출이 증가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11월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는 “방역 물품과 K-방역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있으며 백신의 공평한 접근권 보장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국제행사 계기 때마다 “K-방역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 등 민주주의 가치 3원칙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K-방역 전도사 역할을 해 왔다. ‘국제사회의 K-방역 경험 공유 요청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4월 외교부 신국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TF는 국제사회가 K-방역의 전체 그림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0월 K-방역 영문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국내 확진자 수로 K-방역 외교의 명분이 약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당국이 K-방역 홍보보다 신속한 백신 확보에 외교력을 집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영국,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등 알 만한 나라들은 이미 백신을 확보해서 접종에 들어간다”며 “K-방역이 세계 표준이라고 으스대던 우리 정부만 무능·태만과 직무유기로 백신을 못 구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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