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톡 프로필에 오슬러 명언
끝까지 싸우겠다 의지로 해석
秋, 페북 브라질女대통령 언급
“두려운 것은 민주주의의 죽음”
윤석열 검찰총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릴 2차 검사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전운이 감돌고 있다. 윤 총장은 ‘Be calm and strong’(침착하고 강력하게)이란 문구를 내세움으로써 양측 간 물러날 수 없는 정면승부를 암시했고, 추 장관은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를 언급하며 검찰개혁 필요성을 내세웠다. 일각에선 추 장관이 지우마 전 대통령을 내세워 피해자 코스프레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총장은 14일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신의 심경과 앞으로의 행보를 암시하는 문구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윤 총장은 ‘Be calm and strong’이란 문구를 올렸는데, 해당 문구는 19세기에 활동한 캐나다 출신 의학자 윌리엄 오슬러(William Osler)의 명언이기도 하다. 오슬러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의 공동 창립자로, 그는 생전에 “침착하고 강렬하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Be calm and strong and patient)”며 “절망에 굴복하지 말고 자기의 원칙과 이상을 지켜야 한다(Never give in to hopelessness, cling to your principles and ideals)”는 명언을 남겼다. 또, Be calm and strong이란 문구는 20세기에 활동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에도 나온다. 바다에서 낚시로 큰 청새치를 잡으려고 며칠간 사투를 벌이던 노인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고 위로할 때 한 대사다. 이에 따라 검찰 안팎에선 윤 총장이 프로필 문구를 통해 힘든 상황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맞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전까지 윤 총장은 카톡 프로필에 별다른 문구와 사진을 올리지 않았었다.
추 장관은 14일 새벽 1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를 봤다”며 “룰라 대통령에 이어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된 지우마가 경제개혁을 단행한 이후 이에 저항하는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하게 된다”고 전했다. 추 장관은 또 “민주주의는 두 눈 부릅뜬 깨시민(깨어 있는 시민)의 언론에 길들지 않고 오염되지 않은 냉철한 판단과 감시가 계속되지 않는다면 검찰권과 사법권도 민주주의를 찬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사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밤”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연주 변호사의 저서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읽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됐는데, 책을 읽고 난 후기도 적었다. 추 장관은 “(책을 읽고) 중간중간 숨이 턱턱 막혔다”며 “아직 검찰이 일그러진 자화상 보기를 회피하는 한 갈 길이 멀다는 아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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