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가뜩이나 힘든데
아이들 볼모로 권리 주장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원격수업 전환 등으로 돌봄 공백이 또다시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지만, 돌봄전담사와 급식조리원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오는 24일 총파업을 선언해 학부모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학부모들의 돌봄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서울시교육청과 경남도육청 등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4일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학비연대는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를 비롯해 돌봄전담사, 급식조리사, 영양사 등이 속한 단체다.

이들은 △기본급 1.5% 인상 △근속연수 급간액 1000원 인상 △명절휴가비 연 20만 원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시·도교육청들은 정규직 공무원 인상률과 같은 기본급 0.9%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

학비연대의 예고대로 24일 파업에 들어갈 경우 당일 돌봄 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수도권 학교가 연말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됐고, 학원도 문을 닫아 당장 긴급돌봄교실에 차질을 빚으면 일하는 가정의 경우 당장 애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노조의 잦은 파업 선언에 대한 학부모와 교직원들의 불만도 크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코로나로 가뜩이나 학부모들이 아이 돌봄과 교육에 대한 우려가 큰데, 아이들을 볼모로 임금과 돌봄 협상에 나서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노조원들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시기가 정말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당국의 수동적인 자세를 비판하는 의견도 많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김모(40) 씨는 “교육부가 나서지 않으면 도대체 누가 나서서 이 파국을 해결한다는 건지 답답하다”며 “돌봄 협의도 제대로 접점을 못 찾고, 학부모들이 정말 답답해한다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박정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