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2021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도 한국 등 3개국을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우호국과의 관계 구축에 영국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영국 총리실은 “한국, 인도, 호주 지도자들과 함께 공유된 이익을 증진하고 공동의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총리의 열망에 따라 초청장을 보낸다”고 밝혔다. G7 정상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대면회의로 개최될 것인지, 영상회의로 열릴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내년 1월에는 중국과 유혈충돌을 겪었던 인도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존슨 총리의 첫 비(非) EU 국가 방문이다. 존슨 총리는 “인도는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국가이며 영국과 일자리, 경제성장, 환경 문제 등을 논의할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에 한국·호주·인도·러시아를 초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코로나19로 정상회의가 연기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영국은 미국과 달리 초청 국가명단에서 러시아는 뺐다. 유럽과 러시아와의 껄끄러운 관계를 감안한 것으로 보이지만, 친중 성향의 러시아가 포함될 경우 중국 견제라는 소기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G7 정상회의가 중국 견제용 다자회의로 성격이 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CMP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팽창에 따른 충돌이 잦아지면서 인도, 호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전했으며, 일본 교도(共同)통신도 “중국 등에 대항해 민주주의 10개국의 협력을 강조하는 ‘D10’ 구상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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