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김종인(오른쪽 두 번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보선 이겨야 대선승리 가능”
오세훈·유승민 등 잇단 거론
나경원은 출마 여부 고민중


국민의힘 대선주자급 인사가 체급을 낮춰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필승 카드’로 나설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해당 인사들이 고심을 거듭하는 가운데 당 공천관리위원회 출범 준비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1970년대생 젊은 후보로 판을 흔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7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만 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주자 군에서 서울시장 후보가 나와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출마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영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다면 내명년 대통령 선거도 물 건너간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전날(16일) “내년 재·보선 직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본격적으로 ‘행동 개시’에 나서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본다”며 “공수처로 판을 흔들고 여론을 뒤집어 (보선) 야당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 시나리오, 과연 저만의 불길한 예감일까”라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 전 시장 측은 “대선 출마 의지가 강한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출마라는 희생을 또다시 요구받고 있다”고 전했다. 유 전 의원 측 또한 “보선 출마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 출범 준비도 더뎌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여론 중심 경선이 정해진 상황에서 공관위 출범은 큰 의미가 없다”며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마음을 빨리 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공관위를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김선동 전 사무총장, 이종구·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등 5명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범야권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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