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환경은 악재만 산적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난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신규 확진자 1000명을 넘어서고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등 최대 위기에 봉착하면서 당장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할 기업들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시계 제로의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백신 보급이 시작됐음에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악화하면서 환율 변동 등 대외 변수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거여(巨與)의 기업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과 노조법,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 ‘기업 옥죄기’ 법안, 규제까지 설상가상 격으로 몰아치는 등 삼중고의 어려움에 처했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구상하고 있는 기업들이 경영 환경 분석 및 전망에 어느 때보다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사상 첫 온라인으로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정보기술·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반도체부품(DS) 등 각 사업 부문별로 업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신제품 출시 전략과 사업 목표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 바이든 행정부 등장 등 대내외적으로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아 사업계획을 짜는 데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주력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멈추지 않는 코로나19 사태와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양상 등의 혼재에 따른 환율 전망 수립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코로나19 사태 상황이 얼마나 더 심각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내년 평균 예상 환율을 산정하고 그에 따라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 등을 수립해야 하는 데 코로나19 사태로 사업계획이 무의미할 정도”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연초 유가 변동과 환율 정도 변수만 조정해 영향 분석 정도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달 코로나19 리스크를 선반영해 내년 사업계획을 어느 정도 수립했는데, 1월 상황을 점검해 추가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년에도 코로나19 영향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2024년쯤 여객 수요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화물 공급도 다른 항공사들과의 경쟁으로 흑자 시현이 쉽지 않지만, 백신 수송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 사업계획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지배구조를 뒤흔들 법·제도 역시 워낙 한꺼번에 쓰나미 몰아치듯 다가와 사업계획 수립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며 “변수 하나하나가 메가톤급 파급력을 지닌 사안들이어서 사업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대환·김성훈·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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