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엄벌해야 마땅한 윤미향 의원을 공식 징계권을 가진 윤리심판원에 넘기지 않고 구두경고만 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부적절한 행위로 논란이 된 윤 의원을 엄중히 경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생일을 팔아, 코로나 대유행 속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당사자도 자리에 없는 와인 파티까지 벌인 파렴치 행태를 감싸며 방조(傍助)한 것과 다름없다.

겉과 속이 달랐던 위안부 피해자 지원 활동으로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후원금 횡령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이다. 이로 인해 지난 9월 16일 당원권이 정지되고도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지인 5명과 와인 잔을 치켜들고 건배하는 사진을 버젓이 올렸다. ‘길 할머니 생신을 할머니 빈자리 가슴에 새기며 우리끼리 만나 축하하고 건강 기원’ 운운의 설명도 곁들여 국민 공분을 더 키웠다.

윤 의원은 13일 사과문을 통해 ‘할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들과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나눈다는 것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 됐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중증 치매를 앓는 길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며느리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윤 의원이 재판부에 착한 사람으로 비치게 해 판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저의라는 의심도 자초한 배경이다. 여당이 그런 윤 의원과도 한통속이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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