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한 가족이 소중한 사연이 담긴 기념 나무를 심고 있다.  마포구청 제공
지난 10월 17일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서 한 가족이 소중한 사연이 담긴 기념 나무를 심고 있다. 마포구청 제공

마포구 ‘500만 그루 나무심기’ 박차

미세먼지 해소·도시미관 향상
청사에 현황판…주민들과 공유

‘1가구 1나무 기념식수’큰 호응
내년엔‘1기업 1공원 사업’추진
‘그린뉴딜’로 일자리 5만개 창출
“최고의 친환경 도시로 만들 것”


서울 마포구가 미세먼지, 폭염,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 기후·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선제적 조치로 ‘나무 심기’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미세먼지 해소, 도시미관 향상, 도시열섬현상 완화 등 일석 삼조 이상의 효과를 보이고 있는 수목의 공익성을 인식해 우리 세대뿐 아니라 자라날 미래세대를 위해 지난해 8월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공기청정숲 조성을 위한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구는 2027년까지 1580억 원을 투입하는 이 프로젝트를 지역주민 스스로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동체 나무 심기’, 보행공간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가로녹지 확충’, 유휴공간을 활용한 ‘생활권 녹지 확충’, 회사·단체 등 민간의 나무 심기 동참을 이끌어내는 ‘민간주도 나무 심기’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시행한다.

2018년 10월 공기청정숲 조성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목표량인 500만 그루의 약 37%를 달성했다. 이는 마포구 노후 경유차 3만8000여 대를 운행 제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다. 올해 구는 ‘구민과 자연이 더불어 행복한 숲의 도시, 청정 마포’를 정책 비전으로 정하고 500만 그루 나무 심기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마포구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기 위해 앞으로 나무 심을 장소를 드론으로 촬영한 홍보영상을 제작했고, 마포구청사 1층 로비에는 ‘나무 심기 현황판’을 설치했다. 식재 수량, 목표 달성률 등 그동안 추진현황을 구민들과 공유하고 이 사업에 대한 구의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념식수 사업을 시작한 것이 눈에 띈다. 출생·결혼 등 기념일을 맞이한 주민들이 이를 기념하는 나무를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1가구 1나무 가꾸기 기념식수 사업’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기념식수 신청은 연중 가능하고 식수는 봄과 가을철에 진행한다. 구는 기념식수로 약 8만8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는 마포구 2가구당 1그루의 나무를 심는 수치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한 어린이가 ‘마을이 심는 숲’ 조성 행사에 참가해 기념 표찰을 달고 있다.
지난 11월 1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서 한 어린이가 ‘마을이 심는 숲’ 조성 행사에 참가해 기념 표찰을 달고 있다.
마포 지역 내 동 주민자치위원회와 공무원들도 나무 심기의 취지에 공감하며 자발적으로 동참해 힘을 합쳤고 그 결과 10곳의 공기청정숲이 탄생했다. 이런 주민 직접 참여방식으로 구는 지난 5개월 동안 4000여 그루의 나무를 마포 곳곳에 심었다. 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모임, 여행 등 외부활동이 많이 제한되고 있는데 집 근처에서 편히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 바로 기념식수 사업”이라며 “최근엔 이 점이 부각돼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엔 동별로 ‘구민이 행복해지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 홍보단’을 구성해 나무 심기를 범구민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홍보단은 수목 식재 대상지를 발굴하거나, 주민 참여를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과 협력사업 등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저탄소 녹색 성장의 시대적 기조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따른 활동방안과 연계하는 민관 협력 공동사업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에코밸리와 협력해 올해 야심 차게 시도한 서강대역 ‘템포러리 가든 프로젝트’는 민관 협력 공동사업의 좋은 모델이다. ‘템포러리 가든’은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며 황무지같이 방치된 빈 땅을 활용해 꽃밭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 예방은 물론 비산먼지 발생 억제 등 환경 개선 효과가 있다. 지난 9월 서강대역 약 2500㎡ 부지에 제1호 템포러리 가든이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샛터공원복합시설에 약 5000㎡의 가든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일회성 사회공헌활동에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유지하고자 내년에는 희망 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1기업 1공원 가꾸기 사업’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기업과 지역 내 공원을 1대1로 매칭해 민관이 협업해 공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거나 기업과 연계된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5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연계한 마포형 ‘그린뉴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총 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 코로나19 장기화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와 고용충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내년 2월부터는 성산자동차학원 부지와 서울협동택시회사 부지 약 2만4860㎡에 경의선 선형의숲 3단계 구간을 조성, 주민들을 위한 친환경 휴식공간을 확충해 그린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선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빈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는다는 구상이 현실화되면 5년 후의 마포는 걸어서 10분이면 공원을 만나는 녹색 생활이 일상화될 것”이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나무 심기를 통해 마포구가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친환경 공기청정 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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