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코로나랑 같이 가는 것 같아요.”
코로나가 극성이니 하늘마저 우울해하는 것 같다며 문화관광해설사 홍경자(67) 씨가 인사를 건넨다. 관광객이 많이 와 가장 바쁘고 보람찰 때지만 올해는 그런 희망을 버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을 때 잠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다시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고 간혹 관광버스가 오면 반가운 마음도 들지만 동시에 혹시나 하는 걱정도 함께 따라온다.
“인생은 걱정하는 만큼 나쁘지 않더라고요.”
살면서 걱정만큼 부질없는 것이 없다면서 그녀는 자신의 삶도 걱정투성이였다고 전한다. 20년 전 남편이 저세상으로 먼저 가면서 하루하루의 삶이 막막했다. 4남매를 홀로 키우며 군청에서 닥치는 대로 ‘알바’를 하다가 태안군 최초의 여자 문화관광해설사가 됐다. 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난 삶을 돌아보니 하루하루 묵묵히 사는 것이 상책이었다고 한다. 어쩌면 코로나는 우리에게 삶의 쉼표를 주는 것 같다며 이 시간 동안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는 포부를 전한다.
다시 세찬 바람이 불어온다. 일상을 잃어버린 우리는 하루하루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곧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아무리 힘겨워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고 새로운 희망도 찾아들 것이다. 먹구름 속에서 햇살이 살짝 모습을 드러냈다. 먼바다를 바라보던 그녀의 안경알이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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