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입자’라는 별명이 붙은 뉴트리노 연구에 공헌한 물리학자 잭 스타인버거 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99세로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지난 11일 스위스 제네바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1921년 독일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1934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시카고대학에서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엔리코 페르미의 지도로 1948년 박사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대에서 연구하던 1962년 동료 연구자인 리언 레더먼, 멜빈 슈워츠와 함께 추가로 뮤온 뉴트리노의 존재를 밝혀냈다. 1934년 페르미가 원자핵 안의 중성자와 양성자 등을 결합하는 ‘파이온 입자’가 쪼개질 때 나오는 소립자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뉴트리노’란 이름을 붙인 이래, 많은 학자가 이의 존재 가능성을 확인했지만 ‘유령 입자’라고 불릴 만큼 작은 뉴트리노의 실존을 증명하기는 어려웠다.
당시 스타인버거 전 교수 등은 뉴트리노를 검출하기 위해 13m 두께의 강철 벽에 둘러싸인 무게 10t의 중성미자 빔을 설계했고, 이를 통해 뉴트리노 발견에 성공했는데, 이는 실험 물리학계의 최고 업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공로로 그는 레더먼, 슈워츠와 함께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초의 중성미자 빔은 소립자 사이의 기본적 상호작용 중 하나인 약력과 물질의 쿼크 구조를 연구하는 데도 사용됐다. 스타인버거 전 교수는 1968년부터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에서 활동했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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