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서야 구매계획 논의 시작
美·日은 정상들이 나서서 추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차질은 백신 확보가 국가적 안보 사안임에도 청와대 중심의 컨트롤타워 없이 보건복지부 위주의 범정부지원위원회로 추진되면서 동력을 받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복지부가 지난 4월부터 내놓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자료를 종합하면 총 15차례에 걸쳐 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 관련 내용이 알려졌지만, 해외 백신 확보와 관련한 보도자료는 총 3건에 불과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 실무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이 처음으로 해외 백신 구매계획을 밝힌 것은 지난 9월 5번째 회의를 진행하면서다. 당시 추진단은 인구 60% 수준에 달하는 3000만 명분을 확보한 뒤 추가 확보에 나선다는 2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12월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은 8월에 이미 백신 구매계약을 시작했다. 미국은 7월 화이자와 1억 회분, 8월 모더나와 2억 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유럽연합(EU)도 8월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 회분을 계약했다.
추진단이 이처럼 소극적이던 이유로 대통령 리더십의 부재가 꼽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초고속 작전’ 팀을 출범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보를 책임지는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추진한 것이다. 일본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 접종 분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고, 당국도 이에 맞춰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 했다. 반면 범정부 실무추진단은 복지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관계부처 차관 등이 모인 협의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과 추진력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해외 백신 도입보다 국내 백신 개발에 치중하다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백신의 개발 속도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느린 편이어서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 접종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美·日은 정상들이 나서서 추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차질은 백신 확보가 국가적 안보 사안임에도 청와대 중심의 컨트롤타워 없이 보건복지부 위주의 범정부지원위원회로 추진되면서 동력을 받지 못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18일 복지부가 지난 4월부터 내놓은 코로나19 백신 관련 보도자료를 종합하면 총 15차례에 걸쳐 정부의 백신 개발 지원 관련 내용이 알려졌지만, 해외 백신 확보와 관련한 보도자료는 총 3건에 불과하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7일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 실무추진단’을 발족했다. 추진단이 처음으로 해외 백신 구매계획을 밝힌 것은 지난 9월 5번째 회의를 진행하면서다. 당시 추진단은 인구 60% 수준에 달하는 3000만 명분을 확보한 뒤 추가 확보에 나선다는 2단계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12월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은 8월에 이미 백신 구매계약을 시작했다. 미국은 7월 화이자와 1억 회분, 8월 모더나와 2억 회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유럽연합(EU)도 8월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 회분을 계약했다.
추진단이 이처럼 소극적이던 이유로 대통령 리더십의 부재가 꼽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은 지난 5월 중순부터 ‘초고속 작전’ 팀을 출범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확보를 책임지는 모든 업무를 한 곳에서 추진한 것이다. 일본도 중앙정부 차원에서 백신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내년 상반기까지 전 국민 접종 분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하고, 당국도 이에 맞춰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 했다. 반면 범정부 실무추진단은 복지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관계부처 차관 등이 모인 협의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것과 추진력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가 해외 백신 도입보다 국내 백신 개발에 치중하다 실기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백신의 개발 속도는 글로벌 제약사에 비해 느린 편이어서 내년 상반기 국산 백신 접종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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