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권력 지키려 항명” 주장
지도부도 “물러나야” 총공세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검찰총장 자진 사퇴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현역 의원 44명이 몸담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는 18일 성명을 내고 윤 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당 지도부도 윤 총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평련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 총장은 검찰개혁을 막아서는 문지기 역할을 내려놓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평련은 개혁 성향의 민주당 의원 모임으로 44명 전원이 이번 성명에 참여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자 시대정신”이라며 “검찰 권력을 지키기 위한 항명은 국민과 맞서는 것이며 시대정신과 싸우는 것”이라고 윤 총장을 겨냥했다.

이어 “검찰총장의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재가까지 내려진 징계에 불복하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며 “일부 검찰조직과 야당, 언론에 기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항명하는 모습은 과거 검찰총장들의 전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비상식적인 반발”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도 검찰과 윤 총장 비판을 이어갔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은 이제 시작”이라며 “검찰이 국민의 우려를 받는 잘못된 의식과 문화를 시정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 검찰이 되도록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쯤 되면 윤 총장은 인간적·도의적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윤 총장에게 진짜 필요한 용기는 바로 부끄러움을 부끄러움으로 받아들이는 용기”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의 작태야말로 정말 ‘찌질하고’ 뻔뻔하고 자멸을 자초하는 태도”라며 “대통령도 잘못하면 탄핵당하고 처벌까지 받는 민주국가에서 대통령 처분이 잘못됐다고 법원에 시정해 달라는 게 어떻게 싸우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은 왕조시대 왕이 아니다”며 “이제 남은 건 헌법과 법률에 따라 법원이 잘잘못을 가리는 일만 남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왜 탄핵됐는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며 “정권이 계속 검찰총장이 마음에 안 든다고 바꾼다고 하면 법치주의가 훼손된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여당이 민주주의 제도 자체를 완전히 권위주의 시대처럼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우성·서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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