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80대·울산 90대 사망
서울 자택대기 확진자 580명
중증 병상 서울 1개·경기 2개
의료 인력 부족도 한계 상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해 대기하다 숨지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환자 폭증으로 중증환자 치료 병상이 절대 부족해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확진 후 자택 대기 환자가 서울에서만 580명에 달했다.
1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기·울산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인해 대기 중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기도는 17일 코호트 격리 중인 부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지난 12일 확진된 80대 환자가 확진 판정 후 나흘만인 16일 병상 대기 중 숨졌다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대 환자가 병상 부족 때문에 치료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숨졌다. 해당 환자는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치료받을 기회도 없이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 요양병원 내에서 사망했다. 울산은 지역 내 유일한 코로나19 치료병원인 울산대병원의 110여 개 병상이 포화상태에 놓인 탓에, 현재 40여 명의 고령 확진자가 코호트격리 중인 요양병원에서 치료병원으로의 이송을 위해 대기 중이다.
서울시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자택 대기 중인 환자가 서울 내 580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당일 확진된 환자가 353명, 확진 후 하루를 넘긴 확진자가 227명이다. 전날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는 398명이었다. 현재 병원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가 하루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선 것이다.
해당 환자는 고혈압, 당뇨 등 4가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무증상 환자로 분류돼 입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가 폭증하는 수도권에서 이 같은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최근 서울시의 일일 신규 확진자 가운데 이틀 이상 병상 배치를 기다린 인원은 2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가용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전국에 총 45개뿐이며, 특히 수도권에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서울 1개, 경기 2개, 인천 1개 등 4개에 불과하다. 중증 전 단계나 완화 단계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은 전국 59개에서 77개로 다소 늘어났지만, 이마저도 입원이 가능한 병상은 서울 0개, 경기 2개, 인천 1개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달 초부터 확진자가 폭증해 행정·의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병상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송유근·최준영 기자, 울산 = 곽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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