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원 타 2년 연속 상금왕에
“텍사스 집 사는 데 보탤 것”
공동 2위 김세영 올해 선수상
올 18개 대회서 한국 7승 최다
올해 4개 대회에 출전한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고진영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끝난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인 김세영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따돌린 고진영은 우승 상금 110만 달러(약 12억 원)를 받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이 됐다. LPGA투어 상금왕 2연패는 2012, 2013년 박인비 이후 올해 고진영이 처음이다.
고진영은 특히 이번 시즌 전체 18개 대회 중 4개 대회에 참가하고 상금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국내에 머물다 11월이 돼서야 이번 시즌 처음으로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첫 대회인 펠리컨여자챔피언십 공동 34위에 이어 이달 초 발렌티어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에서 5위를 차지했고 지난주 US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올라 극적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고진영은 올해 대회 중 우승 상금 규모가 가장 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상금왕 2연패를 이뤘다. US여자오픈 공동 2위 상금은 48만7286달러. 고진영은 1주일 만에 158만7286달러(약 17억4000만 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고진영은 우승 직후 “사실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집을 사는 데 (상금을) 보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한 해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1위에 올랐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충분히 쉬었고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했다”고 밝혔다. 12번 홀(파3)부터 남은 7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친 고진영은 “사실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았고 그냥 선두라고만 알고 있었다”며 “캐디 브루커가 ‘4타 차 선두이니 이 시간을 즐기라’라고 말해줬고, 마지막 홀에서는 ‘진짜 프로는 마무리가 완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홀을 깔끔한 버디로 장식하며 상금왕 2연패를 자축했다. 1타 차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하며 2연패를 노렸던 김세영은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5타를 줄인 그린과 공동 2위로 마쳤다. 상금 랭킹 2위가 된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상은 놓치지 않았다. 김세영은 준우승상금 20만9555달러를 보태 통산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대회 직전 상금과 올해의 선수상 1위를 달렸던 박인비는 이날 1타를 잃어 공동 35위(2언더파 286타)에 그치며 상금 랭킹은 3위, 올해의 선수상은 2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에도 한국 여자골프의 위력은 여전했다. 코로나19로 예정됐던 33개 중 18개 대회만 치러졌으며 한국 선수들은 올해 7승을 합작, 미국(6승)을 제치고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해 2015년부터 6년 연속 ‘최다승 1위 국가’가 됐다. 또 올해 4개로 줄어든 메이저대회 중 3개의 트로피를 한국 선수가 가져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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