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경기후 “생애 최고의 순간”
듀발 “멘털·기본기·장타 갖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들 찰리가 멋진 호흡을 뽐냈다. “피는 못 속인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우즈 부자가 호흡을 맞춘 ‘우즈 팀’은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 등을 묶어 10언더파 62타를 쳤다. 우즈 팀은 이틀 연속 10타씩 줄여 20개 팀 가운데 7위(20언더파 124타)에 올랐다. 우승은 아버지와 함께 팀을 이룬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투어의 이벤트로 이틀간 두 선수가 각각 티샷을 날린 뒤 더 나은 쪽을 택해 다음 샷을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11세 찰리가 공식적으로 처음 등장하는 무대라 큰 관심을 모았다. 1라운드에서는 보라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나왔던 우즈 부자는 2라운드에선 우즈를 상징하는 색인 빨간색 티셔츠를 입었다. 처음 대중 앞에서 골프 실력을 공개한 찰리는 샷을 하는 모습,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 등이 아버지를 빼닮아 화제를 모았다. 우즈는 내내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고, 마지막 퍼트를 마무리한 아들을 포옹하며 격려했다.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어머니 엘린 노르데그렌도 코스에 나타났다. 노르데그렌이 우즈의 경기를 코스에서 지켜본 건 2009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11년 만이다. 2009년은 찰리가 태어난 해다. 우즈와 노르데그렌은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고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아들과 나, 우리 둘한테 특별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골프선수의 길로 들어선 우즈는 “찰리는 아직 어려 이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를 것”이라면서 “나도 11살 때 아버지와 함께했을 때 고마움을 몰랐는데, 세월이 지나면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우즈 부자와 함께 경기를 치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찰리는) 두려움이 없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면서 “그 또래치고는 장타력도 갖췄고 힘을 쓸 줄 안다”고 칭찬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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