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범야 연립정부” 공약
“건강한 정치인·전문가 등용
범야권의 유능함 보여주겠다”
‘국민의힘 입당’ 선긋기 의미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서울시 범야권 연립정부 구성 공약을 제시했다. 전날 전격적인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 이어 국민의힘 등과의 서울시 연립정부를 약속함으로써 야권 통합의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나온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2022년 대통령 선거를 사실상 포기한 안 대표는 ‘서울시장은 정권교체를 위한 7분 능선이고 최종 목표는 대선 승리를 통한 문재인 정권 교체’임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도 반문(反文) 연대를 위한 보수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에 뜻을 같이하고 있다.
이날 안 대표가 서울시 범야권 연립정부 구성안을 제시한 건 2022년 정권 교체를 향한 그림으로 읽힌다. 자신이 야권 단일화 후보가 돼 보궐선거까지 승리하면 연립정부를 구성, 반문 연대와 보수 통합의 단합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을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공개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미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혁신 플랫폼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신당론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지만, 안 대표는 야권 혁신 플랫폼의 전진 기지를 서울시 연립정부로 삼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자의 절제, 정직, 겸손에 동의하는 범야권의 건강한 정치인 그리고 전문 인재들을 널리 등용하겠다”며 “‘연립 서울시 정부’를 통해 야권의 유능함을 보여주고,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놓을 것이다. 정권 교체 7분 능선을 향한 다리를 반드시 제 손으로 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힘 입당론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는 (국민의힘 입당은)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지금 더욱 중요한 것은 국민에게 야당이 혁신과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와 정권 교체를 위한 보수 진영 대통합이라는 대의에는 뜻을 같이하지만 그 방법론과 누가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진통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과 고 박원순 전 시장이 이끌었던 서울시를 무능력 세력으로 규정했다. 특히 박 전 시장에 대해선 이전에 볼 수 없는 강한 톤으로 부도덕성을 집중 제기했다. 박 전 시장에 대해선 “자신의 말과 180도 다른 파렴치한 행동으로 천만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배신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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