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과세 이슈 소멸 영향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대감도

올 배터리·언택트株 시총 급증
삼성SDI·카카오‘톱10’진입

매년 개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12월의 주식시장이 올해는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대개 연말이면 양도세 과세 기준인 대주주 요건을 피하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는데 올해는 세금 부과 기준 강화 방침을 없던 일로 하면서 3조 원대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21일도 ‘사자’를 이어가면서 2007년 이후 13년 만에 12월 시장은 첫 개인 순매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0포인트(0.49%) 내린 2758.58을 나타냈다. 개인 투자자들은 외인과 기관 물량을 소화하면서 1700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매년 양도세 문제가 있었는데 올해는 10월부터 이슈가 되면서 11월에 개인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분산 영향이 있었다”며 “신규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어 일부 매도 물량이 나오더라도 다 받을 정도로 매수 심리 강도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남은 거래일이 7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12월은 개인 순매수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달들어 1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3조8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대주주 기준이 내년부터 3억 원으로 강화될 예정이었으나 10억 현행 유지로 바뀐 영향이 컸다. 그간 개인 투자자들은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에 순매도를 보여왔다. 내년 초 있을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올해 코스피 대형주 중에서는 배터리와 언택트, 바이오 관련주의 시가총액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과 지난 18일의 시총 순위를 비교하면 10위 안에 있던 현대모비스, 포스코, 삼성물산이 밀려났고 삼성SDI, 카카오, 기아차가 자리를 꿰찼다. 2차전지가 친환경·전기차 등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삼성SDI는 18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 삼성SDI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6조2000억 원에서 현재 39조1000억 원으로 늘었다. 배터리 대장주 LG화학도 8위에서 3위로 다섯 계단 뛰었다.

비대면 관련주로 부상한 카카오도 22위에서 9위로 올라왔다. 시총은 13조2000억 원에서 32조4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호실적에 힘입은 기아차는 16위에서 10위로 상승하면서 7위인 현대차와 함께 10위권 안에 들었다. 시총은 18조 원에서 25조2000억 원으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부상한 바이오 관련주인 셀트리온은 7위에서 5위로 올랐고,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위를 유지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계속 1, 2위 자리를 지키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 333조1000억 원이던 삼성전자 시총은 18일 435조8000억 원으로 100조 원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 시총도 68조5000억 원에서 86조3000억 원으로 늘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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