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명소·스키장, 연말연시 전면 폐쇄

정세균 국무총리, 코로나 특별방역대책 발표

24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남산·국립공원 등 차단
5인이상 집합금지 전국 확대… 사적모임 취소 권고

정부가 5명 이상이 참여하는 사적 모임에 대한 금지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스키장을 비롯한 겨울 스포츠 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전국의 관광명소와 국공립공원도 전면 폐쇄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부분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연말연시 방역강화 특별대책을 통해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을 제한하고, 식당에 적용하는 방역수칙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5인 이상의 사적인 모임·회식·파티의 취소를 강력히 권고했으며 식당에서 5인 이상의 식사모임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위반 시 운영자에게 300만 원, 이용자에게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특히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르면 연말연시를 맞아 해맞이·해넘이 등을 보기 위해 방문객이 많이 찾는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서울 남산공원 등 주요 관광명소와 전국의 국공립공원 등이 폐쇄되고 접근도 전면 차단된다.

특별방역대책은 24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적용된다. 이 밖에 모임·파티 장소로 활용되는 파티룸과 겨울철 이용이 많은 전국의 스키장 16곳을 비롯해 눈썰매장과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도 전국적으로 집합이 금지된다.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농어촌민박 등 숙박 시설은 객실의 50% 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 내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은 숙박할 수 없다. 이번 조치는 전국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 기준을 완화할 수 없도록 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869명 늘었다. 지역 발생 824명, 해외 유입 45명 등이다.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다소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대면예배를 한 서울 금천구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 13명이 나오는 등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도 전날과 같이 24명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누적 722명이 됐다. 수도권의 1일 이상 입원대기 환자가 248명에 이르는 등 병상 부족 상황도 지속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